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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레저, 서울 현장에서 보다 (AI결제, 대출담보, 한국은행)

by peakmind83 2026. 10. 5.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행사장 분위기를 전해 듣고 큰 기대 없이 관련 내용을 따라갔는데, 개천절 공휴일에 그랜드 하야트 서울이 가득 찼다는 이야기부터 숫자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XRP 레저에서 AI 에이전트가 만든 거래가 석 달 만에 10배 늘었고, 국내 은행들이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 석상에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가격 흐름에만 눈이 갔는데, 이번 내용을 따라가면서 실제로 무엇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 결제, 건수는 폭발했는데 금액은 아직 작다

제가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1,000만 건이면 엄청난 거 아닌가?"였습니다. XRP 서울 2026 무대에서 리플 엔지니어링 수석 아요 아킨레는 XRP 레저에서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거래가 이번 주 누적 1,000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6월에 첫 결제가 시작됐고, 7월에 100만 건을 달성했으니 석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0배가 뛴 셈입니다. 요즘은 하루에 50만 건 안팎이 쌓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래 방식이 X40 방식의 결제입니다. 여기서 X40이란 AI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그 자리에서 암호화폐로 즉시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에이전트끼리 정산을 완료한다는 점이 기존 결제와 다릅니다. T54라는 회사가 이 거래의 중계 역할을 하고 있고, 리플이 직접 투자한 곳이기도 합니다. T54 창업자가 무대에서 든 예시가 인상 깊었습니다. 출근길에 에이전트에게 커피를 주문시키면 에이전트가 근처 가게를 찾아 결제까지 마치고, 친구와 밥값을 나눌 때도 계좌 번호 없이 각자의 에이전트끼리 정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멈췄습니다. 건수가 많다고 해서 XRP의 실질적인 수요가 늘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 때문입니다. 9월 초 기준으로 AI 결제 449만 건에 실제 정산된 XRP는 5,836개였습니다. 건당 결제 금액이 극히 작다는 뜻입니다. 데이터 조회나 AI 사용료처럼 1달러도 안 되는 소액 결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거래 건수와 실제 유통 금액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점,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숫자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크리스티나 차 리플렉스 생태계 성장 수석 기사 본인도 같은 맥락에서 "지금은 작은 결제부터 시작하지만, 기업 송금처럼 수백만 달러 단위로 에이전트를 신뢰하려면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오히려 더 솔직하고 중요한 발언이라고 봤습니다. 현재는 처리 구조와 안전 장치를 먼저 다지는 단계이고, 큰 자금은 그 이후에 들어올 것입니다. 아킨레는 에이전트가 금융을 사용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 신원 확인: 에이전트가 누구이고 누구를 대신하는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함
  • 안전 장치: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행동과 지출 한도를 규칙으로 제한
  • 안전한 지갑: 스테이블코인과 XRP를 에이전트가 직접 보관하고 처리하는 환경

기술보다 규제와 컴플라이언스가 먼저 정비돼야 은행과 기업이 에이전트에게 실제 자금을 맡길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시장이 조용해 보이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출처: XRP Ledger 공식 문서

요약: AI 에이전트 거래는 석 달 만에 10배 늘었지만 건당 금액이 극히 작아, 건수와 실질 수요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대출 담보로 쓰이는 XRP, 실제로 어디까지 왔나

제가 직접 내용을 따라가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XRP가 송금을 넘어 담보 자산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흐름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쓰임새가 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구체적인 회사와 숫자가 등장했습니다.

에버노스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XRP 4억 7,000만 개를 XRP 레저에서 직접 운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대출과 거래소 유동성에 쓰는 회사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XRP 레저 내장 탈중앙화 거래소(DEX)입니다. 여기서 DEX란 중앙화된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위에서 바로 토큰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XRP 레저의 DEX는 기본 자산이 XRP 하나뿐이라, 토큰과 토큰 사이를 XRP가 중간에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XRP를 다리 자산(bridge asset)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볼트(Vault)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볼트란 여러 사람이 맡긴 XRP나 RLUSD를 한 곳에 모아두고, 그 자금을 빌려줘서 이자를 받는 금융 상품입니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간 예금 풀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볼트 운용사 소일(Soleil)의 공동창업자 니컬러스 모츠는 XRP 레저 안에 직접 들어가는 네이티브 볼트와 대출 기능을 리플과 함께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티브 기능이란 위에 별도 프로그램을 덧붙인 것이 아니라 원장 자체에 처음부터 내장된 기능을 의미합니다. 다른 블록체인에서는 대출을 스마트 계약으로 따로 올려야 하지만, XRP 레저에서는 대출 기능이 원장 안에 포함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파이어라이트라는 회사는 XRP를 보험 담보로 쓰는 상품을 다음 주에 가동한다고 했고, 사전 예치로 이미 XRP 5,000만 개가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플레이어의 FXRP는 XRP를 다른 체인에서 쓸 수 있게 만든 토큰으로, 1억 5,000만 개 발행 중 약 90%가 실제 대출이나 예치에 활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패널을 들으면서 XRP의 디파이(DeFi) 공백을 두 방향에서 동시에 채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에버노스·소일처럼 XRP 레저 안에 네이티브 대출 시장을 만드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플레이어·파이어라이트처럼 XRP를 다른 체인의 디파이로 가져가는 방향입니다.

리플 사장 모니카 롱은 2027년 계획을 짜면서 고객 거래량을 XRP 레저로 직접 옮기는 것을 회사 전체의 최상위 목표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출 기능이 원장에 켜지면, 풀에 빌려준 XRP를 담보로 송금 자금을 조달하는 결제 신용 구조를 내년에 확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송금 회사가 주말에 필리핀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야 하는데 은행 자금이 묶여 있다면, 대출 풀에서 그 자금을 빌리고 풀에 들어간 XRP가 담보가 되는 구조입니다. 출처: Ripple Insights

요약: XRP는 송금을 넘어 대출 담보와 볼트 자산으로 확장 중이며, 리플은 대출 기능이 켜지는 것을 전제로 결제 신용과의 결합을 2027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 은행들, 조심스럽지만 일정은 나왔다

제 경험상 금융권 행사에서 국내 은행이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직접 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이번 패널에서 전북은행이 12월 셋째 주 출시 예정을 언급했을 때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던 게 이해가 됐습니다.

전북은행 윤만식 팀장은 리플 페이먼츠를 통해 베트남과 필리핀 개인 송금을 12월 셋째 주쯤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플과 송금 논의를 시작한 시점이 작년 XRP 서울이었고, 올해 8월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습니다. 개인 송금이 자리 잡으면 기업 송금으로 넓히고, 내년 상반기 법 정비 이후에는 스테이블코인 송금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나왔습니다. 자신이 은행장 직속으로 리플과의 협력을 전담하고 있다는 소개도 있었는데, 이 한마디가 전북은행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의 무게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K뱅크 최재혁 디지털 자산 TF장은 태국, 아랍에미리트, 홍콩과 송금 시험을 진행 중이며 해외 송금이 5분도 안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리플의 기관용 지갑도 시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은행 한승훈 차장이 소개한 사례는 좀 달랐습니다. 배달앱 가맹점 정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로 처리해 보는 실험이었는데, 지금은 4일 뒤에 정산되는 매출을 당일 정산하는 구조를 테스트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사례가 일상에서 가장 와닿는 실험이었습니다.

패널 내내 반복된 단어는 "규제"였습니다. 은행들 모두가 규제가 빨리 정비돼야 한다고 했고, 사고 시 책임 구조와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도 함께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만식 팀장이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객은 어떤 블록체인을 쓰는지 관심 없고, 얼마에 언제 도착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싶어 한다." 이것이 결국 전통 금융이 새 기술에 요구하는 조건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플이 그동안 규제 적합성과 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쌓아온 것들이 이 조건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패널을 들으면서 다시 실감했습니다.

교보 그룹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교보 AI 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에버노스 전환사채 3,000만 달러를 인수했고, 교보생명은 리플과 토큰화 국채 결제 시험을 마쳤습니다. 교보증권은 해외 파트너들과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담보와 증거금으로 쓰는 실험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운용, 증권이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들으니, 에버노스 투자도 단순한 재무 투자가 아니라 같은 방향을 향한 전략적 결정으로 읽혔습니다.

요약: 전북은행의 12월 출시 일정 공개를 비롯해 국내 은행들이 구체적인 시험 결과를 내놓기 시작했고, 상용화의 조건으로는 규제 정비와 책임 구조 확립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자주 묻는 질문

Q. AI 에이전트 거래가 1,000만 건이면 XRP 가격에 바로 영향이 있나요?

A. 건수가 늘었다고 해서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9월 초 기준 449만 건의 거래에서 실제 정산된 XRP가 5,836개에 불과했을 만큼, 건당 금액이 매우 작습니다. 지금은 처리 구조를 다지는 단계이고, 실질적인 자금 규모가 커지려면 기업 단위 신뢰 확보와 규제 정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더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Q. XRP 레저 대출 기능은 언제 켜지나요?

A. 현재 시점에서 대출 기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리플 사장 모니카 롱이 2027년 계획에서 이 기능이 켜지는 것을 전제로 결제 신용 확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발표와 실제 상용화 사이에는 시간 차가 있으므로, 관련 소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RLUSD는 XRP와 어떻게 다른가요?

A. RLUSD는 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되어 가격이 고정됩니다. 반면 XRP는 가격이 시장에 따라 변동하는 암호화폐입니다. XRP 레저 위에서 RLUSD는 금융 기관이 가격 변동 없이 결제와 정산을 처리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XRP는 서로 다른 통화나 자산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자산 역할을 합니다.

 

Q. 국내 일반 고객이 전북은행 해외 송금 서비스를 쓸 수 있나요?

A. 전북은행 윤만식 팀장에 따르면 베트남과 필리핀 대상 개인 송금 서비스를 2026년 12월 셋째 주쯤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정확한 출시 조건과 이용 방법은 전북은행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일정 자체가 공개 석상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진전된 신호로 읽혔습니다.

 

결론

이번 내용을 따라가면서 제가 정리한 인상은 하나입니다. 시장은 아직 초기지만, 움직임의 방향은 일관되다는 것입니다. AI 에이전트 결제는 건수 기준으로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질 금액은 아직 작고, XRP 대출과 담보 활용은 계획 단계에서 시험 단계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국내 은행들이 구체적인 일정을 꺼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화려한 숫자와 미래 전망이 많이 나온 자리였던 만큼, 저는 발표된 계획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는 과정을 꾸준히 확인하는 쪽에 무게를 두려고 합니다. 이용자의 편의가 실제로 개선됐는지, 금융 현장에서 쓰임새가 늘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단기 가격 변화에 반응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북은행의 12월 출시 결과, 대출 기능 활성화 일정, 에이전트 결제의 건당 금액 변화 이 세 가지를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인 체크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anZnoDF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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