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로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이 수치를 보고 저도 솔직히 한숨 돌렸습니다. 물가가 잡히는 방향이라는 건 분명한데, 문제는 이게 시장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국·이란 협상, 유가, 연준 금리 — 이 세 가지가 지금 10월 시장을 결정할 핵심 변수입니다.
근원 PCE 둔화, 왜 이번엔 진짜일까
이번 근원 PCE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는 단순한 행운 이상의 이유가 있습니다. 근원 PCE(Core PCE)란 식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이 심한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수치입니다. 쉽게 말해 '진짜 물가 흐름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번에 특히 낮게 나온 배경에는 미국의 PCE 산정 방식 변경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주가가 오르면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구조였습니다. 즉, 증시가 좋을수록 PCE 안에서 금융 서비스 비용 항목이 부풀려졌던 셈입니다. 이번 9월부터 이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운용사가 실제로 고객에게 창출한 수익에 근거해 수수료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재편된 것입니다. 제가 이 변화를 처음 접했을 때 "그럼 앞으로는 주가가 올라도 PCE가 덜 오른다는 얘기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GDP 성장률까지 시장 예상을 웃돌며 발표됐습니다(출처: 미국 경제분석국(BEA)). 성장은 견조한데 물가는 둔화되는 흐름, 이른바 '골디락스' 구간에 가까워지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이런 지표 호조가 나왔을 때 "이제 다 됐다"며 서두르다가 흔들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표는 과거 데이터이고, 시장은 미래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 근원 PCE 전월 대비 0.2% (예상 0.3% 하회)
- 근원 PCE 전년 대비 3.0% (예상 3.3% 하회)
- PCE 산정 방식 변경: 주가 연동 수수료 → 실제 수익 기반 수수료로 전환
- 미국 GDP 성장률도 예상치 상회하며 경기 견조함 확인
미국·이란 협상, 유가가 열쇠인 이유
솔직히 이 부분이 지금 10월 시장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변수라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사이의 핵협상 추진 소식이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오만 등을 중재자로 한 간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아직 100% 확정된 사항은 아닙니다.
여기서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그게 협상 레버리지가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란의 카드가 생각보다 약해졌습니다. 걸프 국가들이 후자이라(Fujairah) 항구를 통해 소형 선박 간 선적 환적(STS, Ship-to-Ship Transfer) 방식으로 원유를 우회 운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STS란 공해상에서 한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싣는 방식으로, 항구 없이도 원유를 이동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배럴당 약 8달러 할인까지 적용하며 호르무즈 우회 루트를 통해 수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생산 단가가 낮기에 가능한 전략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란이 협상을 서두를 이유도 생겼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협상 테이블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거 이후에는 미국 내 정치적 제약이 풀리면서 이란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시그널도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제가 직접 유가 흐름을 추적해봤는데, 협상 진전 없이도 유가가 90~11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고, 만약 협상이 타결된다면 80달러 아래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 금리 전망, 10월은 쉬어가나
PCE와 이란 협상만큼 시장이 예민하게 보는 게 연준(Fed)의 금리 결정입니다. 올해 남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10월 말과 12월, 두 차례입니다. 여기서 FOMC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이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동결·인하 여부를 결정합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부의장은 "9월 인상 이후 당장 추가 인상은 성급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연내 한 차례 인상은 필요할 수 있지만, 10월보다 12월이 더 적절하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입니다. 저도 이 발언을 접하고 10월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도 연준이 10월에 금리를 올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반면 일부 매파적 위원들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 분위기는 10월 동결 쪽으로 기울고 있고, CME 페드워치(FedWatch) 기준으로도 10월 인상 확률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US 10Y Treasury Yield)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기서 10년물 국채금리란 미국 정부가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할 때 지불하는 이자율로, 이 금리가 높을수록 주식·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건 "10월 동결이 확실하다"고 단정하고 포지션을 크게 잡는 겁니다. 윌리엄스 발언이 긍정적으로 해석됐지만, 이후 발표되는 고용·소비 데이터 하나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이런 흐름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연준의 말보다 그 뒤를 따라오는 지표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근원 PCE가 낮게 나오면 주식이나 코인이 바로 오르나요?
A.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가 맞지만, 바로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가 지표는 과거 데이터이고 시장은 미래 변수를 먼저 반영합니다. 이란 협상, 유가 흐름, 다음 고용 지표까지 함께 봐야 방향이 더 선명해집니다.
Q.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유가가 얼마나 오를 수 있나요?
A. 완전 봉쇄가 현실화된다면 유가가 1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걸프 국가들이 후자이라를 통한 STS 우회 운송으로 어느 정도 대체하고 있어서, 협상 진전 없이도 90~11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 시장 컨센서스입니다.
Q. 연준이 10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코인 시장엔 호재인가요?
A.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멈추면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10년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 코인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수 있어, 동결 자체보다 금리 수준 자체의 안정이 더 중요합니다.
Q. 미국·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요?
A. 협상 타결은 유가 하락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동시에 가져오기 때문에, 주식과 코인 모두에 상당히 강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내려앉는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로 완화되고, 이것이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론
근원 PCE 둔화와 GDP 호조, 연준 부의장의 신중한 발언까지 — 숫자만 보면 10월 시장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투자하면서 느낀 건, 좋은 지표가 한꺼번에 나왔을 때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장은 이미 그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보셔야 할 건 세 가지입니다. 미국·이란 협상이 중간선거 전에 어떤 형태로든 나오는지, 유가가 90~110달러 박스권을 유지하는지 아니면 이탈하는지, 그리고 10월 말 FOMC에서 실제로 동결이 확인되는지입니다. 제 경험상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 시장은 빠르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기대는 하되, 대응은 냉정하게 하는 구간입니다.